https://www.youtube.com/watch?v=g1xsW0SvHlU
나는 서울 소재 대학 소프트웨어학과에 재학 중이며,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겪는 과정이겠지만, 취업의 벽은 높았고 현실은 차가웠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과 '이 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마저 줄어들고 있다.
객관적으로 25살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들 한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어떡하지?', '과연 내 실력이 통할까?' 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으로 가득한 시기인 것 같다.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는 웹을 공부했고, 서버 구축을 위해 백엔드(Backend) 프로젝트도 진행해 보았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처음이라 실력을 키우는 재미를 아직 몰라서인지 헷갈리던 즈음, 인공지능 수업을 계기로 랩실(연구실) 제안을 받아 학부 연구생으로서 처음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AI를 전혀 모르던 나는 약 2개월 동안 좋은 선배들과 동기 3명 덕분에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AI를 치열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 2개월 동안 Image Processing, Computer Vision, PRML, Deep Learning 등의 분야를 학습했다. CS231n 강의를 듣고, 2D Segmentation을 수행하기 위해 CenterMask를 학습시켜 객체를 탐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성능 개선 연구에도 매진했다. 의료 도메인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값진 경험이었다. 추후에는 관심 있는 주제의 논문을 읽거나 실제 진행 중인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에 대한 지식은 쌓였지만, '실질적으로 내 실력이 충분한가?'에 대한 의심은 지워지지 않았다. 세상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넘쳐나고,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코드가 훨씬 많아 스스로 설계를 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나는 왜 이 공부를 하고 있을까?', '진짜 잘하고 싶다면 기초 역량을 더 키워야 하지 않을까?', '현업에서는 과연 무엇을 필요로 할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들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가볍게 지원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한 학기 동안 랩실 대신 현장 실습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서는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조차 부족하여 시도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AI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는 연구실과 현업의 괴리를 실감했고, 결과적으로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금 길을 잃게 되었다.
그렇게 맞이한 4학년 2학기, 나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며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부전공 학점 등으로 인해 온전히 취업 준비에만 시간을 쏟지는 못했다.
애매한 상황 속에서 무엇 하나 놓치기 싫어 몸을 혹사시켰지만, 걱정과 고민은 계속해서 악순환을 만들었다. '나는 준비가 되었는가?', '준비되지 않은 것 같은데 자신은 있는가?' 솔직히 잘하고 싶고 치열하게 준비해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만 깊어졌다.
그렇게 나태해지던 시기, 힘든 수험 생활 끝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교사가 된 친구에게 가볍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친구는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했는데, 그중 1년은 시행착오를 겪는 기간이었지만 그 시간 덕분에 자신의 마음가짐과 부족함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 친구가 던진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너는 이것에 대해 얼마나 간절해?"였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목표를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준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내 에너지가 100이라면 99를 쏟아도 모자랄 판에, 좋아하는 것들을 다 챙기며 에너지를 분산시켜 20~30 정도만 쏟으면서 절실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물론 수치상으로 딱 20~30만큼만 노력했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그 말의 핵심은 분명했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몰두하였는가?' 즉, 단순한 바람과 처절한 간절함의 차이를 묻는 것이었다. 실제로 친구가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이라 더 와닿았다고 한다. 모두가 절실하겠지만, 과연 나의 간절함은 그들과 차별화될 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있을까? 솔직히 나는 그 질문 앞에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대화 이후, 나는 우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기로 마음먹으며 다음 스텝을 위한 도전을 결심했다.
현재는 싸피(SSAFY), MS, AWS 등 여러 부트캠프의 커리큘럼을 비교하며 준비 과정을 고려 중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미래는 어떻게 될지 여전히 고민이 많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선택이 내게 최선일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나의 '간절함'은 이제 확고해졌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하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방향을 잡아간다면,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QNuxnJ6JGlA
[참고 영상] 특히 정보 과잉으로 생각이 꼬여버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상이 있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져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을 담고 있었다.
나는 이제 '정체성 자본'을 쌓기로 결심했다. 일단 무엇이든 행동하고 경험한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 후회 없이 끝을 볼 정도로 치열하게 몰입하여 간절해지기로 했다.
나의 간절함은 미래를 위해 키워나갈 예정이다. 다시 돌아올 시기에는 또다시 넘어지거나 고민에 빠져 있을 수도 있지만, 부디 좋은 소식과 함께 웃으며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친다.
